세계적인 팝가수인 마돈나가 최근 연이어 발생한 미국 내 총격 사고에 애도를 표하고 총기 규제를 지지하고 나섰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마돈나는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Guncontrolnow(총기규제) #Wakeupamerica(깨어나라 미국)’ 해시태그가 가득 쓰인 벽보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그러면서 “‘총기 규제’라고 불리는 새로운 예방접종이 있다”면서 “(총기규제는) 의무가 돼야 한다. 그것은 우리의 목숨을 구할 것이다”고 썼다.
마돈나는 이와 함께 총기로 인한 폭력을 종식하고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총기 규제가 꼭 필요하다는 글도 올렸다. 이는 최근 미국에서 연이어 벌어지고 있는 총격사고와 경찰의 과잉진압을 지적한 것으로도 해석됐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시카고에서 경찰이 13세 히스패닉계 청소년 애덤 톨리도를 사살하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은 해당 사건에서 톨리도와의 무력 대치 끝에 발포가 이뤄졌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보디캠 영상이 공개되며 오히려 시민들의 비판에 직면해야 했다. 영상 속 톨리도는 울타리 뒤로 총을 버린 채 두 손을 들고 돌아선 순간 총에 맞았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항복의 의미로 양손을 든 소년에게 경찰이 발포한 것에 대해 ‘과잉진압’이라며 경찰의 처벌을 촉구했다. 총기를 이용한 경찰의 과잉 진압 논란은 연이은 사건에서도 불거졌다. 톨리도 사망 사건 10여 일 후인 지난 11일에는 미네소타주에서 운전 중이던 20세 흑인 던트 라이트가 경찰이 테이저건 대신 실수로 쏜 권총에 맞아 숨졌다.
마돈나는 이날 올린 글에서 “애덤 톨리도는 13세였고, 던트 라이트는 20세였다. 그들을 살해한 경찰들은 오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될 뿐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는 미친 짓이다. 매우 끔찍하다. 그런데도 (총기사고는) 우리 사회에서 정상적인 것처럼 받아들여진다”고 부연했다.
마돈나는 또한 “대다수 사람은 (총기의 위험성을) 깨우치지 않았지만, 총은 소유하기 너무 쉽다. 만약 총기 소지가 불법화된다면 아무도 총기 소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경찰이 아이들을 죽이는 것에 대해서도”라며 총기 규제를 통해 경찰의 과잉진압도 제한돼야 한다는 뜻을 드러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람들의 외출이 줄며 대규모 총격 사건이나 사고도 줄었으나, 백신이 수급되고 일상 복구의 여지가 보이기 시작하며 미국 내 총격 사건 발생률은 다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경찰의 과잉진압뿐만 아니라 증오범죄에도 쉽게 총기가 이용돼 규제 목소리가 힘을 받는 분위기다. 한인 4명을 포함한 총 8명이 희생된 애틀랜타 총격사고 이후에도 여러 증오범죄에 총기가 사용됐다.
노유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