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김기현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방역기획관에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를 임명한 것에 대해 “국민 안전보다 기모란이 먼저”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김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1년을 훌쩍 넘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민은 이미 지칠 대로 지쳐 있지만 재난 컨트럴타워인 대통령과 정부가 내놓는 방역 대책이라곤 마스크, 영업 제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요하는 게 전부”라며 “한때 K방역의 우수성을 홍보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방역 국가라 자랑하던 우리는 이제 겨우 접종률이 2.95%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전 세계 평균 11%에는 물론 방글라데시(3.7%)나 네팔(5.8%)보다 못한 수준으로 최악의 방역 후진국으로 전락한 상황”이라며 “현재의 백신 접종 속도라면 집단면역 형성에는 무려 3년7개월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는 의료계 전문가 인터뷰를 보았다. 미국의 블룸버그는 6년4개월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은 왜 존재하나. 이런 정도의 직무유기가 역사에 또 있었나 싶을 정도”라며 “상황이 이러한데 문 대통령은 백신 수급을 서두를 필요 없다는 기모란을, 청와대에 없는 자리까지 만들어 영전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먼저라더니, 알고 보니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자기편인 기모란이 먼저였다”고 꼬집었다.
그는 문 대통령이 과거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돈이 먼저가 아니라 사람이 먼저고, 생명이 먼저인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자. 안전한 대한민국이라는 대통령의 약속은 어디 있습니까?”라고 말한 걸 거론하며 “대통령이 된 문 대통령은 거짓말만 늘었다”고 비꼬기도 했다.
김 의원은 “백신 개발과 조기 확보에 실패했다는 반성과 국민이 납득할 만한 대책은 없고 기모란만 보이니 국민은 울화통이 터져 죽을 지경”이라며 “기모란이 먼저가 아니라 국민이 먼저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던 그 약속 벌써 잊으셨나”며 글을 맺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