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사람이 먼저라던 文, 자기편 기모란이 먼저”

입력 2021-04-20 10:20 수정 2021-04-20 11:11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왼쪽, 연합)와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김기현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방역기획관에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를 임명한 것에 대해 “국민 안전보다 기모란이 먼저”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김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1년을 훌쩍 넘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민은 이미 지칠 대로 지쳐 있지만 재난 컨트럴타워인 대통령과 정부가 내놓는 방역 대책이라곤 마스크, 영업 제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요하는 게 전부”라며 “한때 K방역의 우수성을 홍보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방역 국가라 자랑하던 우리는 이제 겨우 접종률이 2.95%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전 세계 평균 11%에는 물론 방글라데시(3.7%)나 네팔(5.8%)보다 못한 수준으로 최악의 방역 후진국으로 전락한 상황”이라며 “현재의 백신 접종 속도라면 집단면역 형성에는 무려 3년7개월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는 의료계 전문가 인터뷰를 보았다. 미국의 블룸버그는 6년4개월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김 의원은 “대통령은 왜 존재하나. 이런 정도의 직무유기가 역사에 또 있었나 싶을 정도”라며 “상황이 이러한데 문 대통령은 백신 수급을 서두를 필요 없다는 기모란을, 청와대에 없는 자리까지 만들어 영전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먼저라더니, 알고 보니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자기편인 기모란이 먼저였다”고 꼬집었다.

그는 문 대통령이 과거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돈이 먼저가 아니라 사람이 먼저고, 생명이 먼저인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자. 안전한 대한민국이라는 대통령의 약속은 어디 있습니까?”라고 말한 걸 거론하며 “대통령이 된 문 대통령은 거짓말만 늘었다”고 비꼬기도 했다.

김 의원은 “백신 개발과 조기 확보에 실패했다는 반성과 국민이 납득할 만한 대책은 없고 기모란만 보이니 국민은 울화통이 터져 죽을 지경”이라며 “기모란이 먼저가 아니라 국민이 먼저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던 그 약속 벌써 잊으셨나”며 글을 맺었다.

김기현 의원 페이스북 캡처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