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 효과 97.6%”

입력 2021-04-20 06:40 수정 2021-04-20 10:06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 EPA=연합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의 효능이 97%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개발자 측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스푸트니크V 백신 개발을 지원하고 해외 공급 및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는 이날 “스푸트니크V를 2회 모두 접종한 러시아인들의 코로나19 감염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백신의 효과가 97.6%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RDIF는 “지난해 12월 5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스푸트니크V 백신을 두 차례 모두 접종한 380만명에 대한 분석 결과 1차 접종 후 35일이 지난 뒤의 감염률이 0.027%였다”면서 “같은 기간 비접종자의 감염률은 1.1%였다”고 설명했다.

RDIF는 이 같은 결과를 다음 달 유력 의학지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측이 이날 공개한 스푸트니크V의 예방효과는 지난 2월 초 세계적 의학 학술지 ‘랜싯’을 통해 발표한 이 백신의 예방 효과 91.6%보다 높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지난해 8월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승인했지만,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단계 임상시험(3상) 전에 1, 2상 결과만으로 승인하면서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다가 지난 2월 의학지 랜싯에 이 백신의 3상 결과에 기초한 높은 예방 효과가 공개되면서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