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조제 모리뉴(58) 감독의 경질에 유감을 표하며 작별 인사를 남겼다.
손흥민은 한국시각으로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금 내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당신(모리뉴 감독)과 축구를 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추억했다. 그는 또 “일이 잘 풀리지 않아서 미안하고 함께한 시간 덕분에 정말 고마웠다”며 “행운을 빈다. 좋은 미래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글과 함께 2019년 12월 번리와의 경기 후 카메라에 포착된 사진을 올렸다. 당시 손흥민은 푸스카스상에 빛나는 70m 드리블을 성공시켰다. 모리뉴 감독은 밝은 표정으로 손흥민의 얼굴을 감쌌다.
모리뉴 감독은 2019년 11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감독 후임으로 토트넘에 부임했다. 이후 손흥민을 중용했다. 덕분에 손흥민은 이번 시즌 ‘월드클래스’라는 평가를 받으며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발돋움했다.
이날 토트넘은 모리뉴 감독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주앙 새크라멘토, 누누 산토스, 카를로스 라빈, 지오반니 체라 코치까지 이른바 ‘모리뉴 사단’이 모두 자리를 떠났다. 경기력에 대한 비판 때문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모리뉴 감독을 영입할 때 우승을 바랐다. 그러나 올 시즌 7위에 머무는 데 그쳤다. 선수들과의 불화설도 계속 돌았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모리뉴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가장 힘든 시기에 우리와 함께했다. 코로나19 대유행에도 엄청난 힘을 보여줬다”며 “진짜 프로다. 우리가 상상했던 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 것이 유감스럽다”고 했다.
그는 “모리뉴 감독은 언제나 이곳에서 환영받을 것”이라며 “감독과 코치들의 공헌에 감사를 표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모리뉴 감독과 일하는 것이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2019년 11월 포체티노 감독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모리뉴 감독은 17개월 만에 토트넘을 떠나게 됐다. 모리뉴 감독은 해고 통보 직후 사무실에서 짐을 챙겨 조용히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에 따르면 당분간 토트넘은 라이언 메이슨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이끈다.
모리뉴 후임으로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라이프치히를 이끄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1순위로 꼽힌다. 1987년생으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동갑인 그는 2015년 만 28세의 나이로 호펜하임에 부임해 주목받았다. 그리고 2017년 올해의 독일 감독상을 수상한 뒤 2019~2020시즌부터 라이프치히를 이끌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