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인이면 누구나 코로나 백신 접종 가능

입력 2021-04-19 23:2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었던 지난해 12월 델라웨어주 뉴어크에 있는 크리스티아나케어 병원에서 화이자,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에서 거주하는 모든 성인은 나이 제한 없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하게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하와이와 매사추세츠, 뉴저지, 오레곤, 로드 아일랜드, 버몬트 등 6개 주(州)가 이날부터 모든 성인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자치령 푸에르토리코와 수도 워싱턴DC를 포함해 50개 주에서 성인의 백신 접종과 관련한 나이 제한이 철폐됐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14일 뉴욕에서 의료종사자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최초로 접종한 것을 시작으로 65세 이상 고령자 등 고위험군부터 우선적으로 접종을 시행했다.

이후 화이자와 모더나 등 미국 정부의 백신 수급이 원활해지면서 각 주 당국은 백신 접종 대상을 확대했다.

지난달 조 바이든 대통령은 “4월 19일이 되면 미국 성인의 최소 90%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자격을 갖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백신 접종소가 늘어나고, 미국인 90%가 거주지에서 8㎞ 이내 접종소에서 백신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은 하루에 평균 320만 회 분량의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한 달 전인 250만 회에 비해 3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4월 18일 현재 미국에서 1회 이상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성인의 수는 1억3100만 명으로 전체 성인의 50%에 달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성인의 수도 8430만 명에 달한다.

NYT는 이 같은 속도라면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100일 이내에 2억 회 분량의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약속도 지켜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9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현재 미국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만 접종하고 있다. 제약업체 존슨앤드존슨의 계열사인 얀센이 개발한 백신은 혈전이 생기는 부작용 우려 때문에 접종이 중단된 상태다.

다만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오는 23일 얀센 백신 접종 재개에 대한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면서 제한적 조건에서 접종을 허용하거나, 접종자에게 위험을 경고하는 방식 등을 예측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