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게시판에 남성 경찰 직원들이 현장에서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내용의 글의 올라와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김창룡 경찰청장이 ‘남경·여경 기동대가 맡은 역할과 임무가 다르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김 청장은 19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기동대의 경우)기본적으로 같은 기동대이지만 역할이나 임무가 약간 다르기 때문에 근무방식이 완벽하게 같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청장은 “남자 기동대와 여자 기동대는 규모도 엄청나게 차이가 나고, 똑같이 근무를 시킬 순 없다”고 거듭 강조하며 “남자 기동대는 부대별로 근무하고, 51개 중대가 있다. 여자 기동대는 2개대밖에 안 된다. 워낙 적어서 똑같이 근무를 시킬 수 없는 불가피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청장은 그러면서 “겉으로 드러난 근무 방식만 보면 여자 기동대가 특혜를 받는다 생각할 수 있지만, 이에 대해선 다시 한번 점검도 하고 설명해 이해를 구할 부분을 구하겠다”고 했다.
앞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남성 경찰관으로 추정되는 한 경찰청 직원이 여경기동대의 업무 강도가 남경기동대와 비교해 현격히 떨어져 역차별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글쓴이는 “이미 수차례 남경들은 불합리한 근무 형태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경찰 조직에서는 아무런 개선이 없었다”며 당직 근무 등 근무 조건과 업무 편의 면에서 여경이 남경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는 주장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