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주년 4·19 혁명의 뜻을 기리는 기념식이 19일 서울 강북구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열렸다.
국가보훈처는 ‘새 아침, 민주주의를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정부 주요 인사와 4·19 혁명 유공자·유족 등 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개최했다. 정부는 1974년부터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4·19 혁명 기념식을 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과 별도로 오전 4·19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문 대통령은 4·19묘지 기념탑에서 헌화와 분향을 하고 희생자를 추모했다. 참배에는 박종구 4·19민주혁명회장, 정중섭 4·19혁명희생자유족회장, 김용균 사단법인 4월회 회장 및 상임고문이 함께했다. 문 대통령의 4·19민주묘지 참배는 이번이 취임 후 세 번째다
문 대통령은 참배 이후 페이스북에 “4·19 혁명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굳건한 뿌리가 됐다”며 “우리는 이 땅의 위대한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억하면서 더 성숙한 민주주의를 향해 멈추지 않고 나아가야 한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김수영 시인의 시 ‘푸른 하늘을’을 인용하며 “4·19 혁명의 주역들께 시 한 구절을 다시 바친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8년 4·19민주묘지 참배 당시 ‘4·19 혁명의 정신으로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방명록에 남겼지만, 이번에는 생략했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도 기념사에서 “4·19 혁명 정신은 우리 국민의 자발적 참여, 연대와 협력의 정신”이라며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팬데믹과 우리 사회가 마주하고 있는 수많은 갈등과 대립을 넘어 더 큰 대한민국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라는 혹독한 겨울 속에서 다시 희망을 이야기하기 위해 4·19 혁명 정신이 절실하게 요구된다”며 “더 배려하고 더 협력하며, 더 큰 희망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 대한민국의 K-회복을 향해 힘차게 전진하자”고 덧붙였다.
기념식에선 4·19 혁명 관련 단체장과 서울대, 고려대, 동국대 등 당시 시위에 참여한 학교의 후배 학생들이 헌화와 분향을 했다. 고 박찬세 전 통일연수원장의 후손은 4·19 혁명의 정신을 되새기고 오늘날의 민주주의를 다짐하는 ‘2021년 청년의 다짐’을 낭독했다. 박 전 원장은 1960년 고대신문 편집국장을 맡아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4·18의거 선언문을 작성한 인물이다. 기념식은 참석자들의 ‘4·19의 노래’ 제창으로 막을 내렸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