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캠퍼스를 깨끗하게 청소해온 근로자들이 한푼 두푼 2000만 원의 장학금을 모아 대학 측에 전달했다. 재벌 기업들의 수십억 기부에 못지않은 ‘박봉’ 근로자들의 뜻깊은 기부 사례다.
조선대는 광주지역일반노동조합 조선대 지회 청소노동자 100여 명이 지난 3년간 모은 재활용품 판매수입금 2000만 원을 장학금으로 맡겨왔다고 19일 밝혔다.
이들은 2016년 3월 총회에서 재활용품의 판매수입금을 적립하여 장학금으로 기부하자고 의결했다. 이후 지난 2018년 2000만 원을 기부한 데 이어 두 번째로 기부를 하게 됐다.
이날 오전 청출어룸에서 열린 기부식에는 민주노총 산하 일반노동조합 조선대학교지회 박상진 지회장과 김양순 사무장, 유택종, 윤광순, 김은옥 대의원, 광주지역일반노동조합 최기호 정책국장이 참석했다.
대학에서는 민영돈 총장과 박상순 총무관리처장, 김철홍 시설관리부처장, 김형국 총무관리부처장 등 청소노조와 긴밀한 노사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담당 부서 직원들이 동참해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대학 측은 총학생회와 함께 청소 근로자들에 대한 보은행사를 하기로 했다.
박상진 지회장은 “작은 성의나마 큰마음이 모였으니 학교 발전을 위해 잘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영돈 총장은 “평소 학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도록 헌신하시는 분들이 장학금까지 마련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어려운 상황에서 모아주신 정성이 빛이 나도록 학생들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감동 어린 화답을 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