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노동시장 안정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산업재해 사고 감축’을 꼽았다. 또 노사정 소통 강화와 공감대 형성으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안 후보자는 1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로 모든 국민이 힘든 엄중한 시기에 장관으로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노사 의견을 경청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계와 경영계는 소통을 통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며 “현장 목소리에 더 귀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30년 이상 노동정책을 추진해 온 정통 관료 출신인 안 후보자는 노사관계를 안정시키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는 평을 받는다. 청와대는 지난 16일 안 후보자를 고용부 장관으로 지명하면서 “탄력근로제 확대·최저임금제 개편·코로나19에 따른 고용위기 대응을 주도해 노동정책에 대한 이해가 높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노동자의 일자리 창출은 중요한 우선 과제다. 안 후보자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면 구조조정 문제까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에 신속히 노사 의견을 듣고 협력 방안을 찾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 실업 문제에 대해서는 “관계 부처에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대책이 잘 작동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산재사고 예방 해결사’ 역할을 해낼지도 주목된다. 정부는 2017년 5월 문재인정부 출범 때 임기가 끝나는 2022년까지 산재사고 사망자 수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공약했지만, 지난해까지 감축률은 8.5%에 그쳤다. 올해 1분기에도 사고 사망자 수가 전년보다 늘면서 신임 고용부 장관의 부담과 책임은 막중해졌다. 안 후보자는 “산재사고 감축은 중요 이슈 중 하나”라며 “여러 방면으로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저임금 개편 방향을 묻는 질문에는 “논의를 앞둔 시점에 관련 내용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