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중국 안방에서 열린 세계 최대 자동차 전시회 ‘2021 상하이 국제모터쇼’에서 새 전기차 라인업을 대거 쏟아냈다. 제네시스 전기차 G80 전동화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 데 이어 아이오닉5와 EV6 등 주력 모델까지 총동원됐다. 현대차와 기아가 실적 부진을 딛고 중국 친환경차 시장 재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현대차는 19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상하이국제모터쇼에서 제니시스 첫 전기차인 G80 전동화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G80 전동화 모델은 내연기관을 기반으로 한 G80의 파생모델로 87.2㎾h 배터리를 탑재했다. 국내 인증방식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427㎞이다. 350㎾급 초급속 충전 시 22분 이내에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이 모델은 AWD(사륜구동) 단일 모델로 출시됐다. 최대 출력 136㎞, 최대 토크 350Nm의 힘을 발휘하는 모터를 전륜과 후륜에 각각 적용했다. 합산 최대 출력 272㎞(약 370PS), 합산 최대 토크 700Nm의 동력성능을 보인다. 스포츠 모드 기준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9초가 걸린다.
급속 충전은 400V와 800V 모두 가능하다.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220V)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도 적용됐다. 태양광을 이용해 차량의 배터리를 충전하는 ‘솔라루프’도 탑재됐는데 이를 통해 연간 최대 약 1150㎞의 추가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제네시스의 설명이다.
이날 모터쇼에는 아이오닉5와 EV6도 함께 공개됐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처음으로 적용한 차량이다. 1회 충전 시 최대 429㎞(롱레인지 2WD 모델, 19인치 휠 기준)를 달릴 수 있다. 350㎾급 초급속 충전 시 18분 이내 배터리 용량을 10%에서 80%로 충전할 수 있다.
EV6는 4분 30초 충전으로 100㎞ 이상(WLTP 기준) 주행이 가능하다. GT모델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이 불과 3.5초다.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510㎞ 이상(롱 레인지 모델, 2WD, 19인치 휠)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공격적인 마케팅 이면에는 중국 시장 반등에 대한 절실함이 자리한다. 싱가포르 시장조사업체 캐널라이스에 따르면 올해 중국 전기차 시장은 판매량 1위를 지키던 유럽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중국에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던 현대차와 기아로서는 발빠른 전기차 전환을 통한 시장 선점이 중요해졌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