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소원 “단톡방 여론 조작 주도? 나 아닌 팬클럽 회장”

입력 2021-04-19 15:13 수정 2021-04-19 15:26
함소원 팬클럽 회장이 SNS에 올린 해명글. 함소원 인스타그램 캡처

방송인 함소원이 자신을 둘러싼 여론 조작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함소원은 19일 한경닷컴과 전화 인터뷰에서 “팬들과 단톡방이 개설됐고, 제가 그 방에 있는 건 맞지만 해당 발언을 한 건 제가 아니다”며 “팬클럽 회장이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함소원은 “제가 주도적으로 뭘 해달라고 요구한 적은 없다”며 “팬클럽 회장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도 제 얼굴이라 오해가 불거진 거 같다”고 해명했다.

팬클럽 회장의 지시 내용에 대해선 “제가 매시간 시시각각으로 확인할 순 없는 상황”이라며 “나중에 ‘이런 일이 있었구나’ 알 수 있는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함소원은 그러면서 “정말 사실이 아닌 내용에 대해서는 직접 언론사에 연락하고, 온라인 게시물에 대해서는 디지털 장의사를 고용해 지우고 있다”며 “제가 한 일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후 함소원은 인스타그램에 팬클럽 회장이 SNS에 올린 글을 캡처해 올리며 “팬클럽 회장님이 자기가 한 일을 내가 뒤집어썼다고 운다”며 “뭐 어떻습니까. 살다 보면 누명도 쓰고 억울한 일도 겪는 거다. 이 시기 그냥 겪을 게요. 이왕 먹는 욕 더 먹고 (진실이) 밝혀지면 그때 다시 사랑해주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함소원에 따르면 팬클럽 회장은 SNS에 “팬들이 자발적으로 청원을 올렸고, 청원 동의와 항의 메일을 부탁드렸는데 함소원씨가 저희에게 지시한 것처럼 기사가 나와 마음이 아프다”며 “저의 잘못된 판단으로 함소원씨에게 피해들 드려서 죄송한 마음”이라고 적었다.

함소원이 인스타그램에 제시한 "가짜 인터뷰"에 대한 증거 사진. 함소원 인스타그램 캡처

“제보자 정체는 스토커”

또 함소원은 여론 조작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가 자신을 5개월간 스토킹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함소원은 제보자에 대해 “지속적으로 저에게 ‘죽인다’, ‘매장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며 “그게 너무 심해서 솔직히 전 다른 건 여력이 없다. 힘들다”고 했다.

이어 “그들을 고소해서 법의 판결을 받으려 기다리는 중이었는데, 이렇게 제보하고 거짓 인터뷰를 하는 것”이라며 “법의 심판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이제 거의 다 왔다”고 주장했다.

앞서 함소원은 인스타그램에 “여러분 보이십니까. 여기는 ‘아내의 맛’ 톡방 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한 모바일 메신저 대화방 내용을 캡처해 공개했다. 함소원은 “이분들은 지난 5개월 동안 저를 스토킹했으며 고소 중인 중에도 디스패치에, 방송국에, 가짜 인터뷰에 저를 괴롭히고 어제 저를 탈탈 털어주겠다고 또 무서운 경고를 보냈다”라고 주장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내일(월요일) 무슨 일이 있나요?” “내일이면 끝납니다. 아니, 내일은 그냥 예고편이고 길게는 아주 탈탈 털립니다” 등의 대화 내용이 담겼다.

앞서 디스패치는 이날 함소원이 소수 정예 팬들로 구성된 단체 대화방을 활용해 항의 전화 및 이메일, 신고하기 등을 요청하며 여론 작업을 펼쳤다고 보도했다.

디스패치가 공개한 대화 내용에 따르면 함소원은 자신을 비판한 매체를 언급한 뒤 “A기자에게 이메일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 “B기자는 저를 너무 나쁜 사람으로 매도했네요”, “C기자(유튜브) 신고 좀 많이 해주세요. 저 때문에 클릭 수 올려서 돈 버시면서” 등 대화방에 참여한 팬들에게 각종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