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지난 2년 후회하며 살았다…언론개혁 과제”

입력 2021-04-19 14:57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의원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

비례대표직을 승계받은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19일 국회 본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해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우선 사죄 말씀부터 드리겠다. 2년 전 있었던 제 집 문제와 관련해서다. 온 국민이 집값 문제로 불안에 떨고 있는데 공직자인 제가 큰돈을 들여 집을 샀다. 청와대 대변인은 늘 삼가고 조심해야 하는 자리인데도 위중함을 망각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지난 2년 후회하며 살았다. 오명을 씻어보려고 몸부림을 쳐봤다. 집을 팔고 세금을 내고 남은 돈 3억7000만원을 한국장학재단에 기부도 해봤다. 그러나 제 잘못이 가벼워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으로 죽은 목숨이나 진배없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김진애 의원의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당원과 국민이 넘어진 저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언론개혁은 저에게 주어진 과제”라며 “저는 한겨레 기자로 27년 동안 일했다. 마지막까지도 취재 현장에 서 있었다. 자랑스러운 시절이었다. 일선의 현장 기자들이 존중받는 언론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과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하는 데서부터 시작하겠다”며 “언론개혁이 무척 어려운 과제임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국민이 다시 기회를 주신 만큼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김진애 전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비례대표를 승계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청와대 대변인 시절 흑석동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김진애 전 의원의 상임위인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을 이어받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논란이 일었다. 결국 김 의원은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배정됐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