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방사능 왜란’으로 규정하고 대응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특히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공동의장을 맡은 언더2연합을 통해 국제 공조를 이끌고,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산하 특별위원회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양 지사는 19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실국원장회의에서 “충무공의 후예 충남도가 이순신의 마음으로 방사능 왜란에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정부는 과학적 진리를 무시하고 세계와 인류 공통의 상식을 저버리고 있다”며 “한국과 중국 등 인접국과 국제사회와의 협의 없는 무책임한 결정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제사회와의 공조, 세계 시민들과의 연대”라며 “언더2연합을 통해 국제적 공동성명을 이끌어 내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및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기구에 공동 대응할 것을 요구하겠다”고 했다.
전국 지방정부와 함께 공동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도 재차 밝혔다.
양 지사는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아래에 특별위원회 형식의 공동협력기구를 만들 것을 제안하겠다”며 “방사능 오염수 유출에 따른 법·제도·과학적 대응 논리를 마련하고, 정치적 대응 방안을 강구하는 등 17개 지방정부가 함께 힘을 모으고 협력하도록 충남이 앞장서겠다”고 했다.
도 차원에서는 해양환경 모니터링과 방사능 영향 분석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 지사는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와 인류를 향한 선전포고”라며 “일본 정부가 방사능 왜란을 시작한 만큼, 충남이 이를 적극적으로 막는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