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지사 “일본 ‘방사능 왜란’ 맞서 싸우겠다”

입력 2021-04-19 14:36
양승조(가운데) 충남도지사가 19일 충남도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실국원장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충남도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방사능 왜란’으로 규정하고 대응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특히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공동의장을 맡은 언더2연합을 통해 국제 공조를 이끌고,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산하 특별위원회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양 지사는 19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실국원장회의에서 “충무공의 후예 충남도가 이순신의 마음으로 방사능 왜란에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정부는 과학적 진리를 무시하고 세계와 인류 공통의 상식을 저버리고 있다”며 “한국과 중국 등 인접국과 국제사회와의 협의 없는 무책임한 결정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제사회와의 공조, 세계 시민들과의 연대”라며 “언더2연합을 통해 국제적 공동성명을 이끌어 내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및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기구에 공동 대응할 것을 요구하겠다”고 했다.

전국 지방정부와 함께 공동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도 재차 밝혔다.

양 지사는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아래에 특별위원회 형식의 공동협력기구를 만들 것을 제안하겠다”며 “방사능 오염수 유출에 따른 법·제도·과학적 대응 논리를 마련하고, 정치적 대응 방안을 강구하는 등 17개 지방정부가 함께 힘을 모으고 협력하도록 충남이 앞장서겠다”고 했다.

도 차원에서는 해양환경 모니터링과 방사능 영향 분석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 지사는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와 인류를 향한 선전포고”라며 “일본 정부가 방사능 왜란을 시작한 만큼, 충남이 이를 적극적으로 막는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