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의 차량으로 주차구역 2칸을 사용하는 ‘무개념 주차’를 지적하는 고발성 게시물이 연달아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칸 주차 후 ‘손대면 죽는다’는 식의 메시지를 남긴 벤츠 차량에 이어 주차 경고 스티커를 붙였다는 이유로 경비원에게 폭언 등 갑질을 일삼은 벤틀리 차량 사례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9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인천 한 아파트 입주민이 고발한 벤틀리 차량의 무개념 주차 사례가 공개됐다. 지난 17일 벤츠 차량의 2칸 주차 사례가 소개된 지 이틀 만의 일이다.
글쓴이는 최근 지하 주차장에서 벤틀리 차량의 몰상식한 주차로 많은 입주민들이 피해를 받고 있다고 고발했다. 해당 차량은 2칸 주차를 하거나 다른 차가 진입하지 못하도록 질서 없는 주차를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벤틀리 차주는 무개념 주차를 해놓고도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글쓴이는 “경비원 분들이 주차 경고 스티커를 붙였는데, 쌍욕과 고함, 반말을 섞어가며 스티커를 왜 붙였냐는 등 난리도 아니었다”며 “결국 아파트 두 분이 직접 주차 스티커를 제거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벤틀리 차주는 30대 중고차 판매자로 추정된다. 글쓴이는 “근처에 중고 매매단지가 있어서 공동주차장을 개인 주차장처럼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며 “고통받는 입주민과 경비원 분들, 정직하게 일하시는 중고차 판매 딜러들을 위해 통쾌한 해결과 조치가 시급하다”고 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아파트 지하주차장 내 ‘민폐 주차’나 ‘주차 갑질’ 사례가 잇따르고 있지만 현행법상 처벌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도로교통법상 아파트 주차장은 도로가 아닌 사유지로 구분돼 불법주차를 해도 법적 근거가 없어 처벌이나 과태료를 매기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회에서는 무개념 주차를 막기 위한 관련법 개정안 등이 발의되기도 했으나 임기 만료로 폐기됐거나 계류 중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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