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란, 너무 정부 편들었단 얘기 나와… 靑 의도가 중요”

입력 2021-04-19 14:15
기모란 교수. 뉴시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청와대 첫 방역기획관으로 발탁된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에 대해 “전자출입명부나 사회적거리두기 뼈대 등 방역 현장에 적용 가능한 여러 가지 의견을 낸 인물”이라면서도 “백신 수급, 자가검사키트 부분에서 너무 정부 측 편을 들었던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건 맞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기 교수가 앞으로 어떻게 방역 정책들을 조율하느냐에 따라서 좋은 평을 받을 수도 있고 나쁜 평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청와대 내에 방역 관련 보좌관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건 민간전문가들 사이에서 계속 나오던 의견”라며 “다른 부서와 역할을 조율하고 대통령께 직언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얘기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질병관리청으로부터의 주도권 뺏기’라는 일부 비판과 관련해 “그건 청와대의 의도가 중요하다. 청와대에서 하고 싶어하는 방역 정책을 실현하는데 합리화시키는 목적으로 기 교수를 임명했다면 걱정스러운 부분”이라며 “하지만 오히려 기 교수가 그 안에서 민간전문가들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고 질병청이나 보건복지부가 방역하는 데 어려운 부분을 조율해준다면 필요한 역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자가검사키트 부분 등에서 정치권의 질병청 압박이 상당히 많았다. 청와대나 총리실에서 확실하게 선을 긋고 방역기획관의 전문성을 살려 질병청의 전문성을 인정해주는 방향으로 간다면 비판들은 잠재워질 것”이라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방역을 흔드는 직책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이 우려와 기대를 함께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기 교수의 백신 관련 발언이 핵심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것을 두고는 “그때와 지금의 생각은 다를 거다. 현재 그 부분에 대해 열심히 해준다면 해당 발언에 대해서는 면죄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서 기 교수는 지난해 11월 한 라디오 인터뷰에 나와 “한국은 현재 환자 발생 수준으로 봤을 때 백신 구매가 그렇게 급하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