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이첩받은 이규원 검사 사건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보면 된다”고 재차 밝혔다.
김 처장은 19일 이 검사 사건 검토가 마무리됐느냐는 질문에 “거의 됐다. 수사 중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검사 사건을 직접 수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 의견은 그렇다”면서도 “제 의견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고 내부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 처장의 발언은 이 검사 사건을 직접 수사하겠다는 방침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중앙지검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재조사 과정에서 이른바 ‘윤중천 면담보고서’가 허위로 작성된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은 보고서를 작성했던 이 검사 사건은 지난달 공수처로 이첩했었다.
다만 김 처장은 이 검사 사건을 수사하더라도 1호 사건은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김 처장은 “우리가 1호 사건으로 규정하는 사건이 1호 사건”이라며 “떠넘겨 받아서 하는 사건은 1호 사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공수처의 1호 사건 후보군으로 라임자산운용 사건과 관련된 ‘검사 술접대 의혹 사건’이 거론되고 있다.
김 처장은 이날 공수처 검사 13명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작 ‘최후의 만찬’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13명 가운데는 무학에 가까운 갈릴리 어부 출신이 많은데, 세상을 바꾸지 않았느냐”며 “13명이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원에 미달한 13명으로 수사가 가능하겠냐는 비판에 대한 반박이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