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미얀마… 수레에 시신, 기어 대피하는 시민 [포착]

입력 2021-04-19 10:34 수정 2021-04-19 11:24
트위터 갈무리

미얀마의 전통 설인 지난 17일에도 군경의 무자비한 유혈 진압은 계속됐다.

18일 현지 매체 및 트위터에 따르면 전날 루비 산지로 유명한 만달레이의 모곡에서 군경의 총격으로 최소 3명이 숨졌다.

수레에 실린 시신들. 트위터 갈무리

현지 주민이 촬영한 동영상에는 경찰이 수레에 의식이 없는 것으로 보이는 남성 2명을 싣고 어디론가 데려가는 모습이 담겼다.

또한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군경이 지역 병원에서 시신을 탈취하거나 부상자들을 데려가고 있다고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리를 끌며 총격을 피하기 위해 기어가는 남성. 트위터 갈무리

다른 영상에는 총을 맞은 듯한 남성이 다리를 끌면서 군경의 총격을 피하기 위해 길 옆으로 필사적으로 기어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일부 영상은 포털사이트에서 노출되지 않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공개된 영상에선 사람들의 비명 소리에 잇따른 총성 소리가 들려온다.

트위터 캡처

이라와디에 따르면 군인 한 명이 “우린 최소 5명을 원한다. 듣고 있나. 죽은 사람으로만 말이다”라고 말한 영상도 공개됐다.

수레에 실린 시신들. 트위터 갈무리

한편 모곡 주민들은 군부에 무력으로 맞서는 소수민족 반군인 카친독립군(KIA) 지지 의사를 밝혀왔다.

카친독립군(KIA)을 환영하는 도로 위의 대형 문구. 이라와디 캡처

KIA는 이번 주 들어 모곡과 카친주 그리고 샨주 등에서 군부와 충돌해왔다. 16일에는 시위대가 도로에 ‘KIA 환영’이라는 대형 문구를 그리기도 했다.

트위터 캡처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미얀마에서는 현재까지 군경의 총격으로 약 73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