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석이 비어있던 채로 달리던 테슬라 차량이 도로변 나무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조수석과 뒷좌석에 각각 앉아있던 탑승자 두 명은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텍사스주 휴스턴 인근서 테슬라 모델S 차량이 나무를 들이받은 후 화재가 발생해 남성 두 명이 사망했다. 경찰은 해당 차량의 오토파일럿 기능 활성화 여부와 함께 사고 당시 조수석 에어백이 전개됐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테슬라 차량의 반자율주행 관련 기능인 ‘오토파일럿’ 사용 중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해당 사고를 조사한 마크 허먼 경사는 “예비 조사 결과이지만 차량 운전석에서 운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던 게 99.99% 확실하다”고 언급했다.
경찰 측은 차량 화재를 완전히 진압하는 데 약 4시간 소요됐다고 밝혔다. 고용량 배터리의 불을 완전히 끄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테슬라는 운전자에게 “오토파일럿 기능을 이용할 때 운전대에서 손을 떼지 않은 채 언제든 직접 운전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는 오토파일럿을 완전 자율주행 기능처럼 알거나 사용해 사고 위험이 적지 않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번 사고는 최근 테슬라 관련 사고가 잇따르며 미 교통 당국의 자율주행 시스템에 대한 정밀조사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테슬라 차량 관련 24건 이상의 충돌 사고와 오토파일럿 기능이 연관돼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CNBC는 테슬라 측이 아직 공개하지 않은 자료에서 ‘오토파일럿 기능이 없이는 205만마일 당 1건의 사고가 발생하지만, 오토파일럿 기능성이 켜져 있을 때는 419만마일 당 1건 사고가 난다’고 밝혔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승연 인턴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