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남녀평등복무제? 이대남 원숭이 취급하는 것”

입력 2021-04-19 09:18 수정 2021-04-19 10:43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뉴시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남녀평등복무제’를 도입하자는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을 향해 “‘이대남’(20대 남성)을 위하는 척하며 그들을 조삼모사(朝三暮四) 고사의 원숭이 취급한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18일 페이스북에 박 의원의 ‘여성 의무 군사훈련’ 도입 주장과 관련해 “실현 가능성 없는 입술 서비스로 2030 표나 좀 얻어보겠다는 포퓰리즘”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4·7 재보궐선거에서 20대 남성의 민주당 지지율이 대폭 하락하자, 이들을 위한 선심성 제안을 했다는 것이다.

앞서 박 의원은 여성도 40~100일 정도의 기초군사훈련을 의무적으로 받는 ‘남녀평등복무제’를 도입하자고 주장했다. 군 가산점 제도를 둘러싼 남녀 갈등 등을 해소하기 위해 여성도 의무 군사 훈련을 받도록 하자는 것이다. 현행 병역제를 ‘모병제’로 전환하자고도 했다.

진 전 교수는 이에 대해 “나름 진보적이라고 안티 페미니즘의 복용량을 적절히 조절해 내놓은 제안”이라면서도 “속 들여다보인다”고 했다. 그는 “모병제는 장기적으로 가야 할 목표이나, 현재로서는 실현 가능성이 없고, 가장 큰 문제는 재정”이라며 “그리로 가려면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대남(20대 남성)을 위해 주는 척하면서 그들을 조삼모사 고사의 원숭이 취급한다”며 “성추행 사건으로 치러진 선거에서 너희가 끄집어낸 교훈이냐”고 일갈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