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물질 오염수 방류 결정을 반대하는 SNS 릴레이 운동이 우리나라 네티즌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SNS에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결정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해시태그로 달아 게시하며 반대 입장을 퍼뜨리고 있다.
18일 트위터와 국내 포털사이트 내 블로그 등에서는 ‘일본인이 지구의 우물에 독을 넣었다’는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들이 줄줄이 올라온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해당 메시지는 일본어와 한국어, 영어 등 총 3개 언어로 번역돼 공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인이 지구의 우물에 독을 넣었다’는 메시지는 일본인들이 1923년 간토대지진 때 퍼뜨린 유언비어에 빗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일본인들은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조선인이 방화한다’는 등의 유언비어를 퍼뜨렸고, 조선인 수천명이 일본인 자경단에 의해 학살됐다.
일본 정부는 지난 13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발생한 125만여t의 오염수를 20,30년에 거쳐 장기간 바다에 방류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심사·승인 과정 등이 남아 실제 방출까지 2년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염수를 완벽히 희석하지 않은 채 방류할 예정인 데다, 일방적으로 방류를 결정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와 중국 등 인접 국가들이 반발하고 있다.
현재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와 관련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도 일본을 지지하는 상황이어서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