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도시’ 부푼 꿈 … 전주시, 특색도서관 5곳 릴레이 개관

입력 2021-04-18 14:40 수정 2021-04-18 14:48
전주 학산숲속시집도서관 개관식에서 김승수 전주시장(오른쪽에서 세 번째)과 김용택 시인(네번째) 등이 박수를 치고 있다. 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시 평화동에 들어선 ‘학산 숲속 시집도서관’에선 우리나라 유명 시인의 친필 사인과 세계 각국의 원서 시집을 볼 수 있다. 전주역 앞 첫마중길 여행자도서관에서는 독서는 물론 관광 안내와 짐 보관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팔복예술공장내 이팝나무그림책도서관에서는 1820년대부터 현대까지 팝업북(책장을 펼칠 때 그림이 입체적으로 나오는 책)을 만나볼 수 있다.

전주시가 최근 특색있는 도서관 5곳을 릴레이 개관하고 ‘책이 삶이 되는 책의 도시’를 비전으로 선포했다. 도서관을 통해 도심 문화·예술 인프라를 강화하고 독서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자는 뜻이다.

전주시는 학산과 첫마중길, 팔복예술공장 등 3곳에서 이색 도서관의 문을 열고 삼천도서관과 완산도서관은 창의적 공간으로 새단장한뒤 재개관했다.

최근 문을 연 전주 학산숲속시집도서관 내부. 전주시 제공.

평화동 맏내제 인근에 조성된 ‘학산 숲속 시집도서관’은 자연 속에서 시집 등을 읽으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김용택·안도현 시인 등의 친필 사인과 각국의 외국어 원서 시집 등이 비치됐다.

전주역 앞 첫마중길에는 여행자도서관과 라운지가 마련됐다. 폐 산업시설을 재생한 팔복예술공장에는 이팝나무그림책도서관이 문을 열고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182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팝업북 80여개 작품을 모았다.

창의적 놀이터로 변신해 재개관한 전주 삼천도서관. 전주시 제공.

삼천도서관은 생동감 넘치는 개방형 창의도서관으로 탈바꿈했다. 정숙을 강조한 기존 도서관 틀에서 벗어나 어린이와 유아 책 놀이터, 휴식·문화 공간, 정글짐 소극장 등 책과 함께 하는 놀이터로 변신했다.

구도심에 있는 완산도서관은 창작활동에 집중한 ‘자작자작 책 공작소’로 새로 자리잡았다. 이른바 독립출판 전문도서관이다.

전주시는 앞으로 서학동 예술마을과 아중호수에도 특색 도서관을 세울 계획이다. 더불어 작은 도서관과 동네책방·서점을 위한 특화사업도 구상 중이다.

김승수 시장은 “책을 통해 삶을 바꾸고 삶이 다시 책이 되는 도시, 시민뿐 아니라 여행자들에게도 사랑받는 인문 관광의 도시가 되는 데 도서관이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