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살 없는 감옥 같습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등으로 구성된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저지 대학생 긴급농성단’은 경찰이 농성장 안에 5명의 대학생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못 들어오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18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입주 건물 앞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발생한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한 일본 정부에 취소를 촉구하는 농성이 이어지고 있었다.
김수형 농성단장은 “집합금지 조건에 맞춰 9명이 농성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경찰에서 갑자기 어제 아침 5명만 있을 수 있다고 했다”며 “방한용품 등도 반입하지 못하게 하는 중이어서 경찰서에 항의 전화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사관 앞의 인도가 경찰에 의해 통제되고 있어 시민들이 도로로 이동하는 모습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미신고 집회이기도 하고 항의 장소가 대사관 100m 안이며 감염병예방법상 집회가 금지된 지역이다”며 “더 이상의 불법이 늘어나지 않게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제되고 있는 농성단에게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간식을 전달한 시민도 있었다. 시민기자라고 밝힌 A 씨는 “같이할 순 없지만 고생하고 계셔서 힘내라는 의미로 간식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날 농성단은 3일 차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오염수 방류 방침과 이에 대한 미국의 감사 표시에 규탄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한결 기자 alwayss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