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생들의 한복교복이 한복 문화 확산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 2019년 시작된 한복교복 보급 사업이 올해 확대된다. 지난해 전남 강진 작천중학교, 충남 예천 대충중학교 등 전국 16개 학교 2300여명 학생들이 한복교복을 입기 시작했다. 올해는 25개 학교가 추가된다.
문체부와 교육부는 내년부터 한복교복을 도입할 중·고등학교를 공모한다고 18일 밝혔다. 한복교복 도입을 원하는 학교는 학생,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사전 의견수렴을 거친 후 신청할 수 있다. 신청 기간은 5월 3∼28일.
올해 공모에서는 총 25개 중·고교를 선정할 예정이다. 지자체나 시도교육청 등으로부터 교복비 지원을 받는 학교 중 15개교 내외, 교복비 미지원 학교 중 10개교 내외를 지원한다. 교복비 지원을 받는 학교의 경우에는 한복디자이너가 학교 관계자 의견을 수렴해 디자인을 학교 맞춤형으로 개선한 후 교복 시제품 제작을 지원한다. 교복비 미지원 학교는 한복디자이너 파견과 시제품 제작을 비롯해 3년간 교복 구입까지 지원한다.
올해 선정되는 학교는 디자인 개선과 시제품 개발을 마친 후 2022년 신입생부터 2024년 신입생까지 총 3개 학년의 교복을 제공받을 수 있다. 교육부 권고에 따라 학생 1인당 동·하복 각 1벌 30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한다.
한복교복을 도입할 학교는 동복, 하복, 생활복 등 총 81종 중 원하는 디자인을 고를 수 있다. 문체부는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작년 8월 제2회 한복교복 디자인 공모전을 실시해 한복교복 52종을 추가로 개발했다. 2019년에 개발한 디자인 53종 중 학생들의 선호가 높았던 디자인 29종은 실제 한복교복을 입고 있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개선했다. 교복의 종류도 여학생의 경우 치마, 내리닫이(원피스), 바지 등 다양해졌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복진흥센터(원장 김태훈)는 20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서울 인사동 KCDF 갤러리 제2전시관에서 한복교복 시제품을 전시하고 지원사항과 절차 등에 대한 상담창구를 운영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한복교복은 한복 생활화를 위해 문체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라며 “앞으로도 한복교복뿐 아니라 한복근무복을 보급하고 지자체와 협업해 한복을 입으면 누릴 수 있는 혜택을 확대하는 등 한복이 일상 속에 스며들 수 있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