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자는 스가에 비난 이어간 북한 “죄악의 대가 받겠다”

입력 2021-04-18 08:38 수정 2021-04-18 10:16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납북자 해결을 위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북한은 일본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일본이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감행한 첫 국가적 범죄’ 제목의 기사에서 임진왜란을 언급하며 “우리 인민은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략한 역사를 잊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세기 전반기에도 우리나라를 강점하고 야만적인 민족말살정책을 실시하면서 수많은 조선사람들을 침략전쟁의 대포밥으로, 노동노예와 성노예로 끌고 가 고통과 죽음을 강요하였으며 천문학적 액수의 문화적 재부들과 자연 부원을 강탈해갔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이 이 같은 역사를 미화하고 왜곡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우리 인민은 지난날 일본이 저지른 모든 죄악의 대가를 기어이 받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도 지난달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제대로 다루지 않은 역사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한 것을 언급하며 “어떻게 해서나 저들의 더러운 반인륜적 범죄를 덮어버리려고 악을 쓰는 일본 특유의 파렴치성과 도덕적 저렬성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추태”라고 지적했다.

스가 총리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6일 미·일 정상회담이 끝난 후 화상 연설에서 “나는 납북자 문제 해결과 생산적 북·일 관계 수립을 향해 김정은 위원장을 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그동안에도 스가 총리가 김 위원장과의 ‘조건 없는 대화를 수차 언급했지만 이를 무시한 채 일본 정부에 과거청산을 촉구하고 제재와 재일조선인들에 대한 차별대우 중단 등을 요구하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엔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도쿄올림픽 불참을 결정하기도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