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사용하는 ‘최소 잔여형(LDS)’ 주사기에서 이물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접수해 접종 현장에서 주사기 70만개를 수거 중이다.
질병관리청은 17일 “주사기 내에서 이물이 발견됐다는 신고 21건이 들어와 LDS 주사기 제조사에서 선제적으로 수거 조치 중”이라며 “수거예정 물량 70만개 중 16일 기준 약 63만개가 수거됐고 이번 주까지 수거 완료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물신고가 접수된 주사기는 모두 같은 업체 제품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 접종에 이미 50만개가량 사용됐다.
LDS 주사기는 버려지는 백신을 최소화하기 위해 피스톤과 바늘 사이의 공간이 거의 없도록 만든 특수 제품이다. LDS 주사기를 사용하면 코로나19 백신 1병당 접종 인원을 1~2명 늘릴 수 있어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선 두 업체가 LDS 주사기를 생산해 납품하고 있다.
질병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주사기 이물과 관련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업체는 주사기 품질 개선 후 수거물량만큼 정부에 재공급할 예정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21건은 예방접종이 시작된 2월 말부터 3월까지 신고된 사항으로 4월 이후엔 이물 신고가 없었다”며 “주사기로 주사약을 뽑는 과정에서 이물을 확인했기 때문에 실제 이물이 든 주사기로 백신을 접종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LDS 주사기 품질 관리를 위해 업체 현장지도 및 제품 기술지원을 지속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했다.
배경택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상황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물질이나 눈금 불량 등의 위험이 나타나지 않도록 현장에서 노력하고 있다”며 “(불량 있는 주사기를) 배송하는 데 있어서 문제가 없는지 다시 한번 챙겨 이런 문제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