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현관 적힌 ‘비번’보고 침입…원룸 택배 훔친 20대

입력 2021-04-17 11:46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빌라에 들어오는 모습. 유튜브 채널 경기남부경찰 캡처

원룸 일대를 돌며 문 앞에 놓인 택배 상자를 상습적으로 훔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다세대 빌라 공동현관 옆에 적힌 비밀번호를 이용해 내부로 침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수원시 일대 원룸을 돌며 모두 18차례에 걸쳐 택배를 훔친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

절취한 택배를 가지고 유유히 걸어나가는 모습. 유튜브 채널 경기남부경찰 캡처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건물 공동현관 옆에 적힌 비밀번호를 보고 내부에 침입한 뒤 고가로 보이는 물건만 골라 모두 550만원 상당의 택배 물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A씨는 코로나19로 인해 택배기사가 주문자와 대면하지 않고 물품을 집 앞에 두고 간다는 점을 인지하고, 인적이 드문 오후 시간대를 이용해 침입해 물품을 가로챈 것으로 파악됐다.

건물 출입구로 다가와 주변을 살피는 모습. 유튜브 채널 경기남부경찰 캡처

경찰은 피해가 발생한 원룸 건물 출입구와 주변 골목 등 CCTV를 확인해 A씨를 특정해 검거했다. 경찰에 붙잡힌 A씨는 혐의를 인정하며 추가 범죄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검찰에 송치하고, A씨가 중고 거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팔아치운 절도품을 쫓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출입문에 비밀번호가 적혀있다는 걸 범인들이 다 알고 있다”며 “즉시 삭제하고 세대원끼리만 공유해도 범죄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