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특정 아파트 브랜드 입주민만 가입 가능한 행사를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롯데백화점 측은 매출 구성비가 높은 아파트를 가입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해명하면서 가입 조건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평촌점은 경기 서‧남부지역 특정 아파트 입주민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부터 백화점 할인 혜택과 주차 혜택을 제공하는 ‘평촌 시그니엘 클럽’ 가입자를 모집했다. 가입 공지에 따르면 스그니엘 클럽은 대표한다응 뜻을 가진 시그니처와 롯데의 합성어로 평촌점 인근의 대표 아파트 클럽을 의미한다.
백화점은 지난달 31일까지 해당 멤버십에 가입하면 무료주차와 할인 등의 다양한 혜택을 준다고 홍보했다. 문제는 이벤트 가입 자격 조건이 자신들이 지정한 인근 지역의 ‘대표’ 아파트 거주자들이었다.
지정된 ‘대표’ 아파트는 지역 내에서 손에 꼽히는 고가 아파트여서 ‘차별 논란’일 일고 있다. 해당 아파트들의 매매가는 전용 84㎡기준으로 최소 8억원에서 최대 20억원에 이른다. 이 중 과천 푸르지오써밋은 중대형 아파트가 최근 26억6000만원에 거래될 정도의 고가다.
많은 소비자들은 고객 차별이라고 반발했다. 일각에선 소비력 있는 고객을 유인하기 위한 시거업의 마케팅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논란이 계속되자 롯데백화점 측은 롯데백화점 자체 구매 데이터를 통해 평촌 일대에서 점포 내 매출 구성비가 높은 아파트를 대상으로 시그니엘 클럽 가입 대상자를 선정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신중하지 못했다”며 “가입 조건을 수정하는 등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