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에서 80대 치매 환자가 이틀 사이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두 차례 맞는 사건이 발생했다.
강원도 민영방송 G1은 춘천시청 등을 인용해 춘천의 한 80대 치매 환자가 노인시설과 동사무소에서 따로따로 신청하면서 코로나19 백신 지난 7일과 8일 이틀 연속 접종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춘천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7일 노인시설 입소자로 분류돼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다음날 동사무소에서 연락을 받고 같은 접종센터에서 같은 백신을 또 맞았다. A씨는 치매 증상이 있어 노인 시설에 다니고 있는데 시설과 동사무소에서 따로 접종 신청을 한 뒤 동행해 주사를 맞도록 했다.
춘천시는 지난 1일부터 75세 이상 어르신과 노인시설 입소자를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시설과 주민센터가 각각 A씨를 접종 대상자 명단에 올렸고 방역당국이 A씨의 접종 여부를 파악하지 못한 채 중복 접종한 것이다.
춘천시는 중복 접종은 인정하지만 구체적인 접종 과정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춘천시청 관계자는 G1방송에 “(접종센터 내) 동선은 모른다”며 “예진표를 누가 대신 작성해준 것 같고 곧바로 접종하러 가서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A씨가 맞은 화이자 백신은 3주 간격으로 두 차례 맞도록 권고돼 있다. 화이자는 첫 주사를 맞고 21일 후 2차 접종을 해야 한다.
다만 기저질환이 없던 A씨는 중복 접종으로 인한 특이 소견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시는 질병관리청에서 A씨를 백신 과다투여 사례로 보고했으며 사후 모니터링을 거쳐 3주 뒤 2차 접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