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숙 과기부 장관 후보 “기술 패권 경쟁 등 어려운 시기 지명돼 큰 책임 느껴”

입력 2021-04-16 17:21
임혜숙 신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 청와대 제공

대표적인 공학계 여성 인사로 평가받는 임혜숙(58)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이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신임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임 후보자는 “전례없는 글로벌 감염병 위기와 기술 패권 경쟁 등의 어려운 시기에 장관 후보자로 지명돼 커다란 책임을 느낀다”며 “그간 연구자로서의 경력과 국가 R&D 정책 수립의 참여 경험을 바탕으로, 과학기술과 ICT를 통해 코로나19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대한민국 대전환에 기여하는데 최우선 목표를 두겠다”고 지명 소감을 밝혔다.

임 후보자는 이어 “과기정통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4차 산업혁명 대응과 과학기술 혁신을 차질 없이 마무리해 국민들이 체감하는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도록 하겠다”며 “과학기술과 ICT를 통해 국민들께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시하고, 더불어 잘 사는 따뜻한 포용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임 후보자에 대해 “초고속 통신망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실적을 쌓아온 공학자”라고 설명했다.

임 후보자는 서울 송곡여고를 나와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에서 학·석사 학위를, 미국 텍사스주립대 오스틴캠퍼스에서 전기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삼성 휴렛팩커드와 미국 벨 연구소, 미국 시스코 시스템즈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임 후보자는 이화여대 공과대학 학장과 대한전자공학회 회장,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 대한전자공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여성이 대한전자공학회 회장을 맡은 것은 임 후보자가 처음이었다. 올해 1월에는 25개 정부 출연연을 이끄는 NST의 역대 최연소, 최초 여성 이사장에 선임돼 화제가 됐다.

임 후보자는 특히 초고속 통신망 핵심기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탁월한 연구실적을 남겼다. 차세대 인터넷 통신망 장비의 핵심부품인 패킷전달 엔진의 고속화를 위한 알고리즘과 하드웨어 구조를 개발했다. 이 기술은 통신망 장비의 고속화·소형화에 기여할 원천기술로 주목받았다.

2012년과 2014년에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표창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표창을 받았고, 2013년에는 이화여대 연구실적 우수 교수로 선정됐다. 2014년에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수여하는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을 받았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