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16일 1년 3개월간의 총리직을 내려놓으며 “새로운 출발”이라고 밝혔다.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뛰어들 전망이다.
정 총리는 이날 이임사에서 “사회통합과 격차 해소를 통해 정의롭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완성을 위해 소임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를 진두지휘하며 ‘코로나 총리’로 불린 정 총리는 “취임 엿새 만에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 사태가 발생해 지금까지 전국을 다니며 방역을 점검하고 민생현장을 살폈다”며 “처절한 삶의 고통 속에서도 인내와 포용으로 서로를 감싸주던 국민 여러분의 모습을 보며 조용히 울음을 삼켜야만 했던 가슴 시린 나날이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이날 오전 총리로서 소화하는 마지막 일정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코로나19는 결코 코리아를 이길 수 없다”며 위기 극복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정 총리는 “저는 김대중 대통령께 ‘애민의 정치’를 배웠고,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사람 사는 세상’을 꿈꿨다”며 “그렇게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문재인정부의 국무총리로서 포용과 공정의 시대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있고, 더 이상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는 사회가 아니라 정치가 국민의 삶과 미래를 책임져야 한다”며 “국민의 큰 뜻을 받들어 더 크게 돌려드릴 수 있도록 끝까지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여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정 총리는 사임과 동시에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들어가며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은 ‘제3의 후보’로의 도약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 후보자 선호도를 조사해 이날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정 총리는 지지율 1%를 기록하며 여권 후보 중 이 지사(24%), 이 전 대표(5%)에 이어 세 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7%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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