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고립 벗어나나…서울·부산시장 선거 후 활기

입력 2021-04-16 14:01
권영진 대구시장(오른쪽)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국민DB

그동안 고립감을 호소하던 대구·경북(TK)이 4·7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 후 자기 목소리를 내며 다시 활동에 나서는 모습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오는 18일 서울시청을 방문해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함께 정책연대를 위한 모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국민의힘 소속 5개 광역단체장들은 함께 공동주택 공시가격 문제에 대해 논의한 뒤 재조사와 공시가격 산정 권한 지방자치단체 이전 요구 등의 내용이 담긴 건의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주요 광역단체장들이 한 목소리를 내는 만큼 정부도 부담을 느낄 것으로 예상된다.

오세훈 시장이 당선 후 정부를 상대로 공시지가 문제를 제기했고 이후 권영진 시장, 이철우 도지사, 박형준 시장 등으로 공시지가 문제 제기 분위기가 확산됐다. 국민의힘 광역단체장들은 지속적으로 “공시지가가 너무 올랐고 현장에서 납득하기 어렵다는 민심이 생겨나고 있다”며 “공시지가가 올라가면 세금 뿐만 아니라 의료보험 등 수십 가지의 부담이 함께 증가한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광역단체장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오세훈, 박형준 시장의 당선으로 자신감을 회복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앞서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를 앞두고 가덕도 신공항 문제 등으로 정부와 여당에 대한 불만이 높아졌고 ‘TK 홀대’ ‘TK 패싱’ 등의 용어까지 등장할 만큼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국민의힘 소속 서울·부산시장이 탄생하면서 정책 연대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됐다. 여기에 TK 출신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장관이 국무총리가 된 것도 대구·경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