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금태섭 전 의원과 만나 제3지대 창당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내가 신당을 왜 만들겠나. 나는 정치를 안 할 사람이고 더 이상 정치를 안 한다고 얘기를 한 사람”이라고 일축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금 전 의원과 조찬 회동 후 광화문 개인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람이 정당을 만드는 건 특정한 정치적 목적이 있어야 한다”며 “제3지대라는 건 없다. 무슨 제3지대가 있나”라고 했다.
금 전 의원과 조찬 회동을 한 것에 대해서는 “지난 보궐선거 때 오세훈 후보를 위해 유세도 해주고 해서 고맙다는 얘기를 하려고 오늘 아침 만나자고 했던 것이다. 더 이상은 없다”며 “금 전 의원과 신당 창당에 대한 얘기는 하지도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내년 정권교체가 되고 안 되고는 나하고 관계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내 역할은 지난 4·15 총선에서 너무나 망가졌기 때문에 균형을 어느 정도 잡아주기 위해 이번 보궐선거까지 봉사해준 것이다. 선거가 끝나면 당에서 없어진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는 것뿐”이라고 했다.
연일 자신을 향한 비판을 쏟아내는 국민의당에는 “안철수를 신줏단지처럼 모셔야 자기들에게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런 것 아닌가”라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1월 6일 안철수씨가 나한테 찾아왔을 때 내가 ‘당신이 단일후보로 나가고 싶으면 국민의힘에 입당해서 해라’라고 했더니 자기는 ‘2번을 갖고는 절대로 안 되니까 못 하겠다’ 해서 오세훈 후보가 된 다음에 여론조사해서 오세훈이 된 것 아닌가. 그 이상 그 이하도 얘기해본 적 없다”고 했다.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서는 “남의 얘기를 왜 하나”라며 “스스로 만날 용의는 없다. 내가 한번 보자고 하면 보려고 했지만 스스로 만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했다.
연락이 오면 조언을 해줄 생각은 있냐는 질문엔 “그건 그때 가서 봐야 아는 것”이라며 “아무 연락도 없는 사람한테 내가 뭐 이러고 저러고 할 수는 없다”고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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