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치원 교사가 원생에게 발 냄새를 맡도록 강요하고 사진을 찍어 온라인에 공유해 구금됐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수사 당국은 원생에게 자신의 발 냄새를 맡도록 한 뒤 사진을 찍어 중국의 메신저 앱 ‘위챗’에 올린 장시성 루이진시의 유치원 교사 류모씨(남성)를 구금하고 유치원 측에 해고 조치할 것을 경고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12일 류씨는 아이들과 놀이 교육을 위해 신발을 벗었고, 사진 속 아이가 “발에서 냄새가 난다”고 하자 자신의 발을 아이 얼굴에 가져다 대며 냄새를 맡도록 강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의 사진이 담긴 ‘위챗’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게시물을 캡처해 중국의 SNS인 웨이보에 공유하며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류씨는 경찰에 “어렸을 때부터 마조히즘을 키우고 있다”며 이 처벌을 훈련의 한 형태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아이에게 굴욕감을 주는 행위를 통해 즐거움을 얻는다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조히즘은 타인으로부터 학대, 고통을 받음으로써 성적 만족을 느끼는 병적인 심리 상태다.
이 사건은 중국의 대형 유아 교육 회사인 ‘홍황란 교육그룹(RYB Education)’의 한 지점에서 발생해 더 충격을 줬다. 홍황란 교육그룹은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고, 중국 전역에 약 1300곳의 학습센터와 400곳의 유치원을 운영 중이다.
홍환란 교육그룹은 성명문을 통해 “해당 사건은 놀이 시간에 벌어진 일이고 지금까지 어떤 아동학대나 아동 성추행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도 “다만 유치원 교사의 윤리 강령을 심각하게 위반했다. 사회적 영향이 좋지 않다”고 해고를 감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치원 측은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연루된 사람을 즉시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