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을 선언한 대구에 세계 세 번째 기후시계(Climate Clock)가 설치됐다. 대구시는 기후시계 설치를 계기로 환경 모범도시 이미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16일 오전 동대구역 앞 광장에서 기후시계 제막식을 열었다. 기후시계는 배출 가능한 이산화탄소 잔여총량(탄소예산)을 시간으로 환산해 표시한 것인데 지구 온난화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설치된 것이다. 지구 온도가 1.5도 더 오르는 데까지 남은 시간을 표시하는 방식이다. 지구 온도가 1.5도만 더 올라도 각종 환경 재앙이 발생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경고 하고 있다. 동대구역 3번 출구 앞에 설치된 기후시계는 가로 4.8m, 높이 38㎝ 규모다.
기후시계는 2019년 독일 베를린, 2020년 미국 뉴욕에 설치됐다. 대구는 도시 단위로는 세계 세 번째 기후시계 보유 도시가 됐다. 전국에서도 처음 설치된 것이다. 대구시는 기후시계 설치를 계기로 시민들과 대구를 방문하는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기후 위기와 탄소중립에 대해 알리고 지속적으로 탄소중립 실천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기후시계 제막식 이외에도 다양한 환경 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대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2021지구의날대구위원회가 공동 주관하는 2021 지구의 날 기념 ‘대구시민생명축제’를 16일 개막해 오는 6월 5일까지 진행한다. 지구의 날 기념식, 대구탄소중립시민추진단 발대식, 탄소중립 시민행동, 탄소중립 챌린지 51, 환경 영화 상영 등 다양한 환경 관련 행사가 이어진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기후변화 적응과 탄소중립은 인류생존에 필수적인 요소이며 경제, 사회, 환경의 조화와 균형을 통해 기후위기로부터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대구시의 최우선 과제”라며 “대구시민생명축제가 기후 위기를 시민들이 함께 해결해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