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내수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의 가파른 증가세, 백화점·온라인·할인점 매출액의 증가, 소비자심리지수 반등 등 각종 지표가 완화된 데 따른 것이다.
기회재정부가 16일 발간한 최근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 따르면 3월 카드 국내 승인액은 전년 동기대비 20.3% 증가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2017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백화점 매출액도 모니터링을 시작한 2005년 이래 가장 높은 62.7%를 기록했다. 온라인과 할인점 매출액도 각각 21.1%, 3.0%를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0.5로 전월(97.4)보다 상승했다 지난해 1월 이후 14개월만에 기준치(100)을 넘어섰다.
기재부는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제조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수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고용이 증가 전환했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지난해 7, 8월 ‘내수 지표 개선 흐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적 있으나 지금은 그때보다는 조금 나아진 상황이 아닌가 판단한다”며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이어지며 수출·투자 등이 예상보다 빠르게 올라가고 있고, 소비심리도 가파르게 올라오는 가운데 속보 지표가 두 달 가까이 상승 흐름을 가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내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내수가 회복 흐름으로 돌아섰다고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