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개호 의원 만났으면 검사받으세요’…검사대상자 급증

입력 2021-04-16 09:37 수정 2021-04-16 09:45

현역 국회의원 최초로 코로나19에 감염된 더불어민주당 이개호(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이 확진 통보를 받은 15일 밤 입장문을 통해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의원은 “15일 저녁 8시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14일 확진 판정을 받은 지역구 수행비서와 지역 일정 중 한 차량으로 함께 이동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감염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향후 역학조사에 성실히 협조하여 더 추가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치료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구 당직자를 비롯해 저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게 되어 진심으로 송구스럽고 깊이 사과드린다”며 “지역구 당직자와 저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게 되어 진심으로 송구스럽고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주말 지역구 활동을 벌인 이의원의 확진 판정에 따라 방역 당국에는 비상이 걸렸다. 접촉자들의 감염사례가 늘자 광주·전남에서는 격리기준을 설정하는 등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광주에서는 이날 11명의 확진자 중 3명이 이의원의 담양 지역사무소 관계자인 전남 988번 확진자와 접촉한 이력이 드러나자 밀접 접촉자 파악에 나섰다.

추가 확진자 중 1명은 이 의원의 비서관이고, 나머지 2명은 담양 식사 모임에 참석했거나 담양 관련 확진자와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의원은 지난 주말 광주·전남에서 여러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지역 한 자치단체장 자녀의 결혼식 등 여러 곳의 경조사에 다녀왔고 함평에서 개최된 ‘범농협 영농지원 전국 동시 발대식’에도 참석했다.

이에 따라 이의원과 행사에서 동석한 김영록 전남지사,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이상익 함평군수, 관계 공무원 등도 진단검사를 받았거나 기다리고 있다.

이의원은 앞서 13일에도 광주에서 지인의 장례식장을 찾은 데 이어 KTX를 타고 서울로 간 뒤 국회에 출근해 의원실 집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이의원의 담양사무소에서는 현재 근무자 1명이 확진된 데에 이어 당원 등 확진자가 총 7명으로 늘어났다.

다행히 지난 6일 서울시장 선거 유세장에 다녀온 담양 민주당 선거사무소 당원 32명은 검사결과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이의원의 지역구 활동이 활발해 동선을 파악하고 접촉자를 파악하느라 분주하다“며 “검사 대상자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