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공직자 아닌데 계좌를 왜”… ‘5년-23억’ 해명無

입력 2021-04-16 09:09
방송인 김어준. TBS 제공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 중인 친여 방송인 김어준씨가 ‘고액 출연료’ 의혹에 대해 처음 언급하면서 ‘5년간 출연료가 23억원에 이른다’는 국민의힘 측 주장에는 별다른 반박을 하지 않았다.

김씨는 16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TBS 출연료를 자신이 세운 ‘1인 법인’을 통해 받아 세금을 덜 냈다는 의혹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해명했다.

앞서 한 매체는 김씨가 사내이사로 등기된 ‘주식회사 김어준’을 통해 출연료를 받고 세금을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개인이 번 돈에 대해서는 종합소득세를 납부해야 하지만, 실질적 운영이 없는 ‘껍데기 회사’를 내세워 법인세율을 적용받고 결과적으로 세금을 덜 내고 있다는 것이다.

김씨는 “출연료는 한 푼도 빠짐없이 종합소득세로 신고한다”며 “탈루 혹은 절세 시도는 1원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법인은 방송 관련 사업을 구상하고 설립한 것인데 여차여차해서 사업은 안 하기로 했다”고 첨언했다.

김씨는 그러나 TBS 출연료로 회당 200만원씩 5년간 총 23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별다른 반박을 하지 않았다. 그는 “공직자도 아닌데 개인 계좌를 들추나. 오버(과장)들 하지 말라”며 “그 에너지로 내곡동 취재나 엘시티 취재를 하시기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야당은 그가 TBS 제작비 지급 규정을 초과하는 출연료 회당 200만원을 계약서도 없이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그의 연간 출연료 총액이 TBS 방송 제작·운영 예산 39억5000만원의 6.5%에 이른다는 것이다.

김씨는 “(나에 대해) 왜 이런 기사가 나온지는 충분히 알겠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됐으니 없어지라는 거 아닌가, 언론은 그 장단에 맞춰 춤을 추는 것이고”라며 “제발 본인들 장단에 맞춰 춤을 추시라. 이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겠다”고 일침했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씨의 출연료는 서울시민의 세금에서 나온다. 시민은 내 혈세가 그에게 얼마나 주어지는지 알 권리가 있다”면서 “김씨가 TBS에 정보공개를 동의하거나 본인이 직접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