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미국의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잇따른 시험 발사 실패에도 1조3000억원 규모 자금을 추가로 조달했다.
로이터통신 등은 14일(현지시간) 스페이스X가 이같은 내용의 증권신고서를 미국 증권당국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비상장회사인 스페이스X는 주식 발행을 통해 기관투자자 등으로부터 11억6000만 달러(1조2900억원) 규모 자금을 끌어 모았다. 지난 2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8억5000만 달러(9400억원)를 투자 받은 데 이어 추가로 3억1000만 달러(3400억원)를 조달한 것이다. 추가 자금 모집으로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는 740억 달러(82조6500억원)로 평가됐다.
CNBC방송은 스페이스X의 핵심 사업인 ‘스타십’과 ‘스타링크’가 “회사 주식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의 시험모델 SN11은 지난달 30일 미국 텍사스주 발사기지에서 폭발했다. SN11 사례를 포함해 착륙 직후나 착륙 과정에서 로켓이 폭발하는 등 스페이스X는 총 4차례의 실패를 겪었다. 연이은 실패에도 우주 탐사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본 투자자들의 지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스타십은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우주 탐사용 차세대 로켓으로 상업용 항공기와 유사하게 유지 보수와 연료 재충전만으로 재사용할 수 있는 형태의 우주선이다. 스타십 1대에 승객 100명과 화물 100톤을 실어 달과 화성으로 보내겠다는 게 머스크의 구상이다. 스타링크는 저궤도 소형위성 1만2000개를 쏘아 올려 지구 전역에서 이용 가능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