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채용 시도·막말 의혹’ 김우남 “언행 깊이 사죄”

입력 2021-04-15 16:07
김우남 회장. 한국마사회 제공, 뉴시스

측근 채용 지시를 거부한 직원에게 폭언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우남(66) 한국마사회장이 공식 사과했다.

김우남 회장은 15일 마사회 사내 게시판에 ‘금번 사태에 대한 회장 입장문’이라는 제목의 사과문과 자필 서명을 올렸다.

김 회장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되었던 저의 불미스런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리고 심려를 끼쳐드렸다. 너무도 죄송하다.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또 “특히 부끄럽고 부적절한 저의 언행으로 깊은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임직원분들께 온 마음을 다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말 산업이 큰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저의 문제로 말 산업 관계자 여러분께도 누를 끼치게 되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의 일과 관련해 대통령님께서는 사실관계를 철저히 확인하고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하셨다. 저는 민정수석실에서 실시하는 이번 감찰에 성실히 임하겠다. 또 감찰결과가 나오면 그 결과에 맞는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저의 언행에 대해 깊이 성찰하겠다. 여러분들의 질책을 뼛속 깊이 새긴 채 다시는 이와 같은 불미스러운 사건이 결코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마사회장에 취임한 김 회장은 자신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비서실장으로 특채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알려졌다. 당시 김 회장은 이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힌 인사 담당자에게 욕설과 폭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사회 노조 관계자는 “김 회장은 부임 후 한 달간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극복보단 측근 채용을 계속 시도해왔다”며 “폭언을 당한 인사 담당자는 휴직 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측근 특별 채용 추진과 폭언 논란이 불거지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4일 이와 관련한 감찰을 지시한 바 있다.

한편 17∼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우남 회장은 마사회를 피감기관으로 하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을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맡았다.

김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