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채용 지시를 거부한 직원에게 폭언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우남(66) 한국마사회장이 공식 사과했다.
김우남 회장은 15일 마사회 사내 게시판에 ‘금번 사태에 대한 회장 입장문’이라는 제목의 사과문과 자필 서명을 올렸다.
김 회장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되었던 저의 불미스런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리고 심려를 끼쳐드렸다. 너무도 죄송하다.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또 “특히 부끄럽고 부적절한 저의 언행으로 깊은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임직원분들께 온 마음을 다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말 산업이 큰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저의 문제로 말 산업 관계자 여러분께도 누를 끼치게 되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의 일과 관련해 대통령님께서는 사실관계를 철저히 확인하고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하셨다. 저는 민정수석실에서 실시하는 이번 감찰에 성실히 임하겠다. 또 감찰결과가 나오면 그 결과에 맞는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저의 언행에 대해 깊이 성찰하겠다. 여러분들의 질책을 뼛속 깊이 새긴 채 다시는 이와 같은 불미스러운 사건이 결코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마사회장에 취임한 김 회장은 자신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비서실장으로 특채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알려졌다. 당시 김 회장은 이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힌 인사 담당자에게 욕설과 폭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사회 노조 관계자는 “김 회장은 부임 후 한 달간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극복보단 측근 채용을 계속 시도해왔다”며 “폭언을 당한 인사 담당자는 휴직 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측근 특별 채용 추진과 폭언 논란이 불거지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4일 이와 관련한 감찰을 지시한 바 있다.
한편 17∼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우남 회장은 마사회를 피감기관으로 하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을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맡았다.
김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