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 출마 의지가 확고한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친정’ 국민의힘 복당을 희망하는 메시지를 거듭 내고 있다. 자신과 ‘불편한 관계’인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을 떠난 뒤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초선 의원을 비롯한 당내 인사들과의 접점도 넓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복당 문제는 당과 대립각을 세워 풀어갈 생각이 전혀 없다”며 “자연스럽게 해결되기를 기대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소위 자기 계파 보스는 복당을 찬성하고 있는데, 특정 소수 계파 의원들 몇 명이 자기 보스의 생각과는 달리 암묵적으로 반대 활동을 한다”며 “비대위가 끝났음에도 전임 비대위원장이 데리고 온 일부 측근들이 아직도 사퇴하지 않고 남아서 복당을 반대하고 있다”고 적었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 야권통합 명분 아래 홍 의원 복당을 찬성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과 달리, 비대위원이나 초선을 중심으로 일부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상황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홍 의원은 “외부 사람과도 합당하고 영입하자고 외치는 마당에 일시 외출했던 자기 집 사람의 귀가도 막는다면 당원과 국민들이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염량세태(炎凉世態)”라며 글을 마쳤다. 염량세태는 권세가 있을 때에는 아첨하면서 좇고 권세가 떨어지면 푸대접하는 태도를 뜻한다.
그는 앞서 지난 11일에는 복당 반대 의원들을 겨냥해 “대선 후보 경선 때 나를 반대하고 다른 후보 진영에서 일하면 되지 굳이 한국 보수의 적장자인 내가 들어오는 것조차 반대할 이유가 있나”라고 페이스북에 썼었다.
홍 의원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험지’ 출마를 주문하는 당 지도부에 반발하며 지난해 3월 탈당했다. 공천 갈등으로 당을 나갔던 권성동·김태호 의원은 각각 지난해 9월과 올 1월 복당했으나, 홍 의원은 아직 입당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초선 의원들과 식사 회동을 하는 등 돌파구를 찾기 위한 보폭을 더 넓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14일 기자들이 홍 의원 복당 문제에 대해 묻자 “논의를 하고 있다. 절차 안에서 결정이 가능한지 챙기고 있다”며 “당헌·당규에 따라 시·도당위원회와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되기 때문에 절차에 따를 것”이라고 답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