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시네마가 15일 청소년 낙태문제를 조명한 ‘어른들은 몰라요’에 이어 22일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를 단독개봉한다.
‘어른들은 몰라요’는 10대들의 어두운 면을 조명해온 이환 감독의 신작이다. 전작 ‘박화영’의 스핀오프(같은 세계관에서 다른 인물에 주목한 작품) 격이다. 가정과 학교로부터 버림받은 10대 임산부 세진이 가출 4년 차 동갑내기 주영과 함께 험난한 유산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 감독은 앞서 “‘박화영’에서는 어떻게 해도 어른들이 개입할 수 없는 미성년의 모습을 그렸다면 ‘어른들은 몰라요’에서는 어떻게 해도 어른들을 이길 수 없는 미성년의 모습을 담았다”고 말했다.
‘어른들은 몰라요’는 걸그룹 EXID 출신 하니(본명 안희연)의 스크린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 감독과 ‘박화영’에서도 함께했던 이유미가 임신한 뒤 방황하는 미성년자 세진 역을 맡고, 안희연은 가출 경력 4년 차 동갑내기에 분했다.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는 1960년대 후반 일리노이를 배경으로 흑인 인권과 민중 해방을 외친 혁명가 프레드 햄프턴의 치열한 삶 그렸다. 1969년 흑인 정치 단체 흑표당의 일리노이주 지부장 햄프턴의 비극적인 죽음 뒤에 있던 미국 경찰과 정보 당국의 치밀한 공작과 ‘블랙 유다’ 오닐의 배신, 그리고 햄프턴의 사망 이후에도 이어진 또 다른 비극을 강렬하게 담아낸다. 실제로 햄프턴의 죽음이 일으킨 분노는 지방 검사 축출과 시카고 최초의 흑인 시장 당선이라는 정치적 변화로 이어졌고,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탄생하는 발판이 됐다.
작품상, 각본상, 남우조연상, 촬영상, 주제가상 등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작품이다. 미국영화연구소(AFI) 선정 올해의 10대 영화, 전미 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겟 아웃’으로 2018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대니얼 컬루야는 햄프턴역으로 최근 미국배우조합상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올해 아카데미에서도 라키스 스탠필드와 함께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라 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