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5적’ 문자폭탄에 홍영표 “민심으로 본다”

입력 2021-04-15 14:26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홍영표 의원이 “당심과 민심이 다르다, 이런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며 당내 강성 지지자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홍 의원은 15일 CBS 라디오에서 민주당 초선 의원들에게 ‘문자폭탄’이 쏟아지는 데 대해 “제가 정치인 중에 문자폭탄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 중의 하나”라며 “문자가 예를 들어서 한목소리로만 그렇게 오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냥 그것을 어떤 민심의 소리로 듣는다. 듣고 솔직히 좀 심하다 그러면 아예 안 본다”고 말했다.

그는 “왜 그러냐면 당심, 우리가 지금 우리가 권리당원이라고 매월 당비를 내는 분들이 80만명이다. 거기다 또 우리 당원으로 분류하는 사람이 우리는 한 400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분들도 민심 속에 있는 거다. 어디 섬처럼 따로 떨어져 있는 게 아니고”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내에도 좀 극단적인 의견이 있고 또 좀 조금 더 다른 중도, 오히려 보수적인 목소리도 있고 그런 것”이라며 “당심과 민심은 완전히 다르다, 이렇게 하는 거 자체가 문제해결에 어떤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4·7 재보선 참패는 결국 민심과 당심의 괴리 현상 아니겠냐’고 묻자 홍 의원은 “민심과 당심의 괴리라고 하지만 이번 선거의 결과는 가장 크게는 LH 문제를 비롯한 부동산 가격의 폭등. 그리고 이제 우리들의 태도의 문제가 있었다. 우리가 더 엄격하게 좀 더 해왔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날 같은 당 조응천 의원은 “영향력이 큰 몇몇 셀럽들이 (쇄신을 촉구하는) 초선 의원 다섯 명의 휴대전화 번호를 노출해 좌표를 찍고 ‘양념’을 촉구했다. 실제 문자폭탄이 또 쏟아졌다”며 “민심과 한참 괴리된 소위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일동’ 명의의 성명서가 나온 것을 계기로 강성 당원들에게 이와 같은 언행을 자제하라는 메시지가 비대위 명의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