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홍영표 의원이 “당심과 민심이 다르다, 이런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며 당내 강성 지지자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홍 의원은 15일 CBS 라디오에서 민주당 초선 의원들에게 ‘문자폭탄’이 쏟아지는 데 대해 “제가 정치인 중에 문자폭탄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 중의 하나”라며 “문자가 예를 들어서 한목소리로만 그렇게 오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냥 그것을 어떤 민심의 소리로 듣는다. 듣고 솔직히 좀 심하다 그러면 아예 안 본다”고 말했다.
그는 “왜 그러냐면 당심, 우리가 지금 우리가 권리당원이라고 매월 당비를 내는 분들이 80만명이다. 거기다 또 우리 당원으로 분류하는 사람이 우리는 한 400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분들도 민심 속에 있는 거다. 어디 섬처럼 따로 떨어져 있는 게 아니고”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내에도 좀 극단적인 의견이 있고 또 좀 조금 더 다른 중도, 오히려 보수적인 목소리도 있고 그런 것”이라며 “당심과 민심은 완전히 다르다, 이렇게 하는 거 자체가 문제해결에 어떤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4·7 재보선 참패는 결국 민심과 당심의 괴리 현상 아니겠냐’고 묻자 홍 의원은 “민심과 당심의 괴리라고 하지만 이번 선거의 결과는 가장 크게는 LH 문제를 비롯한 부동산 가격의 폭등. 그리고 이제 우리들의 태도의 문제가 있었다. 우리가 더 엄격하게 좀 더 해왔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날 같은 당 조응천 의원은 “영향력이 큰 몇몇 셀럽들이 (쇄신을 촉구하는) 초선 의원 다섯 명의 휴대전화 번호를 노출해 좌표를 찍고 ‘양념’을 촉구했다. 실제 문자폭탄이 또 쏟아졌다”며 “민심과 한참 괴리된 소위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일동’ 명의의 성명서가 나온 것을 계기로 강성 당원들에게 이와 같은 언행을 자제하라는 메시지가 비대위 명의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