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미·중 간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적극 대응에 나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비교하며 “문 대통령은 뭘 하고 있냐”고 직격했다.
안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는 대한민국 국익을 위해 단호하고 효과적인 수단을 강구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 대통령의 해외기업에 대한 대미투자 압박과 미국 기업의 해외 생산 시설의 국내 복귀 요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과 미·중의 기술 패권 경쟁은 우리 기업과 경제에 큰 고민과 심각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의 디지털, 반도체, 인공지능 등 치열한 미래 기술 패권 경쟁에 대해 우리는 엄청난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며 “어떤 노력을 경주해 왔는지 지금이라도 되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대통령과 정부 여당이 한 짓들을 생각해보자”며 “적폐청산하겠다고 정치적 반대 세력 죽이기에 골몰하고, 조국 사태 필두로 자신들이 적폐이고 위선자임을 만천하에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또 부동산 3법을 만드는 데 앞장서 놓고 전세금을 대폭 올려 받은 김상조 전 정책실장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행동이 ‘내로남불’이라 지적했다.
그는 “정부·여당은 보궐선거에서 민심에 의해 심판받았으면서도 여전히 대깨문 논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검수완박’을 개혁이라고 믿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정말 답답하다”며 “대한민국 건국 이래 이 정도로 무능하고 한심한 정권은 없었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생각과 리더십부터 바꾸어야 한다. 국정 기조와 태도를 바꾸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여야정 협의체를 가동하고, 여야 정당 대표들과의 머리를 맞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최근 합당 논의를 진행 중인 국민의힘을 의식한 듯한 발언도 내놨다. 안 대표는 “반사이익에 얹혀 먹고살려 한다면, 국민은 보궐선거에서 여당에 내리쳤던 채찍을 이번에는 야권에 내려치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과거의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과학적이고 실용적 리더십을 만드는 데 야권이 앞장서야 한다”며 “국민의당과 저 안철수는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 민생문제를 올바로 해결하고, 대한민국의 제대로 된 미래 비전을 만드는데 헌신할 것을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