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리 슈돌 논란은 80년대 이혼녀 출연금지 같다”

입력 2021-04-15 02:05 수정 2021-04-15 02:05


한국한부모연합, 정치하는 엄마들 등 시민단체들이 일본인 출신 방송인 사유리씨의 가족·육아 예능 프로그램 출연 반대 목소리에 반기를 들었다. 자발적 비혼모를 선언한 사유리씨를 향한 차가운 시선에 대한 응원이다.

이들 단체는 14일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 앞에서 비혼출산 혐오세력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사유리가 KBS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방송이 건강하지 않은 가정을 장려한다’는 혐오 발언이 나왔다”며 “사유리의 출연을 범죄로 규정하며 방송 폐지 운동에 나서겠다는 주장도 있었다”고 했다.

한국한부모연합, 정치하는 엄마들 관계자들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에서 비혼출산 혐오세력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건강가족기본법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은 “건강한 가정은 ‘형태’가 아닌 ‘관계’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라며 “공영방송인 KBS는 우리 사회가 편견에 갇히지 않도록 새로운 가족 형태를 더 적극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비혼모 가족은 비정상 가족이 아니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든 단체 회원들은 ‘사유리 방송 출연금지는 1980년대 이혼녀 방송 출연 금지와 같다’ ‘싱글맘(한부모)은 건강하지 않은 가정인가요?’ 등이 적힌 손푯말도 들었다.

한국한부모연합, 정치하는 엄마들 관계자들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에서 비혼출산 혐오세력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건강가족기본법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유리는 지난해 일본 정자은행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아들을 낳았다. 부모가 되는 것이 꿈이었고 난소 나이가 48세라는 소식을 접한 뒤 택한 선택이었다고 했다. 출산 직후 인터뷰에서 사유리는 “아빠가 있는 게 최고겠지만 시선이 많이 변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한국한부모연합, 정치하는 엄마들 관계자들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에서 비혼출산 혐오세력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건강가족기본법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유리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아들과의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최근 KBS2 육아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합류 소식을 알렸다. 그러나 이후 ‘비혼모 출산 부추기는 공중파 방영을 즉각 중단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으나, 4000명이 못 미치는 이들이 동의하는 등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한부모연합, 정치하는 엄마들 관계자들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에서 비혼출산 혐오세력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건강가족기본법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한부모연합, 정치하는 엄마들 관계자들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에서 비혼출산 혐오세력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건강가족기본법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