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맞을짓 한건가요” 20개월 엄마 운전자의 호소

입력 2021-04-15 02:00 수정 2021-04-15 02:00


차로 변경 시비로 남성 운전자에게 폭행당한 일로 방송에까지 나온 한 여성 운전자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한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 1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여성 운전자는 당시 20개월 자녀를 태우고 운전하던 중이었다.

A씨는 13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뉴스 방송 이후 너무 힘들었다”며 “분명 잘못한 게 없는데, 내가 왜 잘못한 사람이 돼 있지라는 생각에, 몇 날 며칠을 울었다”고 했다.

A씨의 사고는 지난 8일 JTBC를 통해 알려졌다. A씨는 대낮에 시내 교차로 한복판에서 차로 변경으로 시비가 붙은 뒤 상대 남성 운전자가 차를 세우고 “아이가 들으니 일단 차에서 내리라”는 말에 차에서 내렸다. 이후 싸움이 벌어졌다. A씨는 남성 운전자에게 맞아 전치 6주 이상의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남성 운전자도 일방적으로 때린 것은 아니라고 맞섰다.

A씨는 보배드림에 올린 글에서 방송 이후 상대 운전자가 자신을 명예훼손과 쌍방 폭행 등으로 맞고소한 상태라면서 “다른 분들의 의견을 알고 싶다”며 사고 당시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제가 잘못한 것은 경찰서에 신고하지 못한 것과 남자를 상대한 것, 아이를 차에다 두고 내려서 해결하려 한 것(뿐)”이라며 억울해했다.

(영상은 일부 포털사이트에서 재생되지 않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A씨 글에는 1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갑론을박이 뜨거웠다. 남성의 폭행 행위를 두둔하는 이는 없었지만 차로 변경을 여러 차례 하는 등 여성 운전자의 운전 상황을 언급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A씨가 올린 영상은 아래의 보배드림 주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freeb&No=2255061

보배드림 회원 반응이 이어지자 A씨는 댓글을 통해 “제가 도로에서 그렇게 맞을 짓을 한 거냐”며 ”도로 위에 남자 여자가 무슨 상관이냐라고 저는 늘 그렇게 생각했다. 운전을 18년째 했고, 사고 한 번도 안 났고, 그래도 안전운전하며 살았다. 만약 운전석에 제가 아니라 마동석이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생각도 들더라”며 재차 억울함을 호소했다.

다소 시끄러운 음악을 차에서 틀고, 차에서 내려 남성 운전자와 맞서는 등의 행동을 한 자신을 두고 “여자가 보통내기 아니다”는 말이 나온다면서 “그럼 보통내기고 평범하면 길에서 저렇게 갑자기 그냥 맞아야 되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