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쌍둥이, 재판 출석하며 취재진에 ‘손가락 욕’

입력 2021-04-14 18:06

시험문제와 정답 유출 혐의를 받는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현모(54)씨의 쌍둥이 딸 자매 중 한 명이 항소심 재판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을 향해 ‘손가락 욕설’을 날려 물의를 빚고 있다.

이들 쌍둥이 자매는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3부(부장판사 이관형)에서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 출석했다. 현장에 기다리던 취재진은 “항소심 첫 공판에 나오셨다”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느냐”는 등의 질문을 던졌다. 이후 질문을 받은 자매 중 한 명은 취재진에게 자신의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욕설을 했다.

쌍둥이 자매는 숙명여고 1학년이던 2017년 1학기 기말고사부터 이듬해 1학기 기말고사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당시 교무부장이었던 아버지 현모씨가 빼돌린 답안을 보고 시험을 치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 자매의 1학년 1학기 성적은 중·상위권 수준이었으나, 2학년 1학기 기말고사에서는 나란히 문·이과 전교 1등으로 급등했다.

재판부는 지난해 8월 열린 1심에서 쌍둥이 자매에게 각각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24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내렸다. 현재 아버지 현모씨는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