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최저가 받고 포인트 5배로…이마트 선공에 롯데마트 맞불

입력 2021-04-14 17:37
롯데마트는 오는 15일부터 지난주 이마트가 발표한 ‘가공/생활 500개 생필품 최저가’에 같은 가격으로 대응해 판매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롯데쇼핑 제공

롯데마트도 ‘최저가’ 경쟁에 뛰어들었다. 쿠팡의 무료 로켓배송에 이마트가 최저가 보상제로 맞불을 놓으면서 촉발된 가격 전쟁이 생존 위기에 몰린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롯데마트는 15일부터 지난주 이마트가 발표한 ‘가공·생활 500개 생필품 최저가’에 같은 가격으로 대응해 판매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다만 롯데마트가 제공하는 가격은 이마트가 제공하는 제품 가격에 매일·실시간으로 대응해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대형마트의 일반적인 행사 단위인 주 단위로 정해질 방침이다.

또 롯데마트 쿠폰 전용 어플리케이션 ‘롯데마트 GO’앱을 이용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할 경우 해당 물품에 대해 현금화 가능한 엘포인트(L.POINT)를 5배 적립해주는 혜택을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

정재우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고객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더는 것은 물론 더 큰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주 이마트가 들고 나온 최저가 정책을 겨냥한 것이다. 이마트는 지난 8일 “쿠팡, 롯데마트몰, 홈플러스몰보다 비싸면 차액을 적립해주겠다”며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들고 나왔다. 500개 생필품에 대해 이마트보다 저렴하게 판매할 경우 최저가격과의 차액을 이마트앱 전용 포인트인 ‘e머니’로 적립해준다는 것이다.

최근 온·오프라인의 유통 채널들은 최저가를 표방하며 치열하게 가격 경쟁을 펼치고 있다. GS프레시몰은 지난 8일 ‘채소 초저가 전용관’을 상시 운영하면서 채소류 50여종의 가격을 주요 온라인몰 5곳의 최저가와 같거나 2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CU는 가정에서 6종의 채소류를 대형마트보다 최대 55% 저렴한 가격에 오는 30일까지 판매할 예정이다.

최근의 가격 경쟁은 2010~2011년 대형마트 업계의 가격 경쟁이 절정에 올랐던 시기를 연상케 한다. 다만 최근 대형마트들은 매출난으로 인해 대규모 점포정리를 해야 할 정도로 매출 하락세에 있다는 점이 앞선 경쟁기와의 차이점이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