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해 아들인 척 개인정보를 빼내 1800만원을 가로챈 중국인 인출책 커플이 구속됐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사기 등의 혐의로 중국 국적의 A씨(43·남)와 B씨(33·여)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연인 사이인 이들은 지난달 24일 피해자에게 아들을 사칭한 메시지를 보내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을 알아낸 뒤 2차례에 걸쳐 18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피해자를 속여 휴대전화에 원격조정 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증권계좌를 신규개설해 피해자의 다른 은행 계좌에 있던 잔액까지 한꺼번에 이체하고 다시 대포통장으로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는 ‘엄마, 나 지금 휴대전화가 고장 났는데 문화상품권을 결제하려면 주민등록증이 필요하다’는 내용 등의 문자에 속아 개인정보를 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CCTV 분석과 탐문 등을 통해 지난 7일 이들을 각각 경기 안산시와 서울 대림동에서 붙잡았다.
경찰은 검거 과정에서 이들이 갖고 있던 현금 800만원과 체크카드 22매 등은 압수했다. 현금에 대해선 몰수·추징 보전을 신청할 예정이며 은행 인출 명세서 등을 토대로 여죄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친척이 SNS로 금전을 요구한다면 반드시 전화 통화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