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보궐선거 참패 여진이 일주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14일에도 조국 전 장관을 둘러싼 논쟁이 계속됐다. 당내 비주류 쇄신파는 ‘조국 사태’에 대한 냉철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친문(친문재인) 주류 진영은 ‘해묵은 논쟁’이라며 엄호를 이어갔다.
‘미스터 쓴소리’를 자처하는 조응천 의원은 페이스북에 “아직도 우리 당 주류세력은 기득권을 붙잡고 변화를 거부하며 민심보다는 ‘개혁’에 방점을 두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다”며 “특히 당내에서 금기어 또는 성역화된 조국 전 장관 문제는 보수 정당의 ‘탄핵’과 같이 앞으로 두고두고 우리의 발목을 잡을 아킬레스건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일부 초선 의원이 강성 친문세력으로부터 ‘문자폭탄’ 등 거친 공격을 받은 것과 관련해 “맷집이 약한 많은 의원들이 진저리치며 점점 입을 닫고 있다”며 “(비대위원장은) 폭력적으로 쇄신을 막는 행위를 좌시하지 말고 소수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다수 당원과 뜻있는 젊은 의원을 보호하라”고 촉구했다.
김해영 전 최고위원도 오후 기자들과 만나 “(조국 사태는 21대 총선에서 심판을 받았다는) 해석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 결과가 조국 사태만으로 인한 것은 아니지만 여러 패인 중 중요한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며 “민주당은 공정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정당이라는 믿음이 흔들리게 된 시발점이 조국 사태이기 때문에 분명하게 판단하고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주류 진영인 김남국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국 사태를) 선거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삼기는 어렵다”며 “조국 수호나 검찰개혁을 (재보선 패배의 원인으로)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문제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2030 초선 의원들이 재보선 패인으로 조 전 장관 사태를 언급한 것에 대해 “당원의 마음을 달래지 못한 표현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