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일부 코로나19 백신들의 잇단 혈전 부작용 논란에도 수급 계획에 차질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존슨앤존슨이나 아스트라제네카가 아닌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6억회분이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한다”면서 “100% 의심할 여지없이 모든 미국인을 위한 충분한 백신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백신 6억회분’은 화이자와 모더나에서 생산하는 코로나19 백신을 뜻한다. 미 행정부는 지난 2월 이들 회사와 7월까지 코로나 백신 3억회분을 각각 인도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인구 중 백신 접종이 가능한 2억6000만명이 완전히 백신을 접종받고도 남는 규모다.
두 회사의 백신은 아직까지 별다른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았다. 모더나는 이날 홈페이지에서 임상시험 예비결과를 발표하고 2차 접종 6개월 후에도 90%의 예방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중증 환자를 치료하는데도 95%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화이자 역시 이달 초 백신 예방효과가 91.3%에 달한다는 보고서를 냈다.
화이자 백신은 미국에 더 빨리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에 공급하기로 했던 물량보다 10%가 늘어난 2억2000만회분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면서 “백신 인도 날짜 역시 2주 앞당겨 7월 중순 전에는 3억회분을 모두 넘길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3일 얀센 백신 접종 중단을 권고했다. FDA와 CDC는 미국 내 얀센 백신 접종자 600만여명 중 ‘드물지만 심각한 정도의 혈전’이 발생한 사례 6건이 발견된 것을 근거로 들었다. 대부분 49세 이하인 여성인데, 이 중 1명은 최근 사망했다.
현재 미국 내 최소 35개 주에서 얀센 백신 접종이 즉각 중단됐다. 유럽의약품청(EMA)도 지난 9일부터 얀센 백신 접종자들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남아공은 아예 얀센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