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백신 풍년’… 바이든 “화이자·모더나 6억회분 있다”

입력 2021-04-14 16:05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얀센 백신 접종 중단 권고'에 대해 "미국에는 6억회분의 충분한 백신이 확보돼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이 일부 코로나19 백신들의 잇단 혈전 부작용 논란에도 수급 계획에 차질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존슨앤존슨이나 아스트라제네카가 아닌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6억회분이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한다”면서 “100% 의심할 여지없이 모든 미국인을 위한 충분한 백신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백신 6억회분’은 화이자와 모더나에서 생산하는 코로나19 백신을 뜻한다. 미 행정부는 지난 2월 이들 회사와 7월까지 코로나 백신 3억회분을 각각 인도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인구 중 백신 접종이 가능한 2억6000만명이 완전히 백신을 접종받고도 남는 규모다.

두 회사의 백신은 아직까지 별다른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았다. 모더나는 이날 홈페이지에서 임상시험 예비결과를 발표하고 2차 접종 6개월 후에도 90%의 예방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중증 환자를 치료하는데도 95%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화이자 역시 이달 초 백신 예방효과가 91.3%에 달한다는 보고서를 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는 지난 13일 트위터를 통해 "미국 정부와 계약했던 코로나19 백신을 기존보다 10% 더 많이 2주 안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트위터 캡처

화이자 백신은 미국에 더 빨리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에 공급하기로 했던 물량보다 10%가 늘어난 2억2000만회분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면서 “백신 인도 날짜 역시 2주 앞당겨 7월 중순 전에는 3억회분을 모두 넘길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3일 얀센 백신 접종 중단을 권고했다. FDA와 CDC는 미국 내 얀센 백신 접종자 600만여명 중 ‘드물지만 심각한 정도의 혈전’이 발생한 사례 6건이 발견된 것을 근거로 들었다. 대부분 49세 이하인 여성인데, 이 중 1명은 최근 사망했다.

현재 미국 내 최소 35개 주에서 얀센 백신 접종이 즉각 중단됐다. 유럽의약품청(EMA)도 지난 9일부터 얀센 백신 접종자들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남아공은 아예 얀센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